`블랙앤 화이트`로 대변되는 칙칙하고 단조로운 미니멀리즘 패션에 지친 탓일까. 다가오는 봄 여성복의 화두는 맥시멀리즘이다.

색상과 소재, 실루엣에서 최대한 절제된 미를 추구하는 미니멀리즘과 상반되는 맥시멀리즘은 화려한 컬러, 과감한 장식이 돋보이는 새로운 트렌드다.

최근 미국 ABC방송에서도 올해 세계 패션에서 밝고 화려한 색상의 제품(심지어 데님까지)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맥시멀리즘 패션은 화려한 색상에서 찾아진다. 영롱한 광채를 띠는 주얼리 컬러, 열대 야자수 아래에서 어울릴 것 같은 트로피컬 컬러가 봄거리 여성들 옷차림을 아름답게 장식할 전망이다.

여성캐주얼 `쿠아`의 김은정 디자인실장은 "과장된 장식을 추구하는 맥시멀리즘 패션은 낙서를 한 듯한 그래피티 문양과 커다란 코르사주(옷에 다는 꽃장식), 흑인적 감성의 펑키한 디테일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라며 특히 "블라우스와 티셔츠, 원피스처럼 안에 입는 옷을 대담하게 입는 게 포인트"라고 조언한다.

쿠아에서는 봄 신상품으로 러플과 리본이 과도할 정도로 많이 달린 블라우스와 그래피티 문양이 프린트된 티셔츠, 거기다가 복고풍의 넓은 데님 통바지를 선보이고 있다. 맥시멀리즘을 강조하기 위한 코르사주 소품도 함께 나왔다.

베스띠벨리는 단순한 디자인에 밑단을 레이스 처리한 미니원피스나 통이 넓어 볼륨감을 살린 팬츠, 다양한 디테일이 달린 H라인 스커트를 봄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블루걸" 의상 
 
이은미 `베스띠벨리` 디자인실장은 "아직 과도기라 단순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과 과도하고 개성적인 맥시멀리즘이 공존하는 가운데 이번 봄상품 중 70%가 맥스멀리즘 요소가 가미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블루마린은 사랑스러운 사탕색을 사용한 카디건과 가죽 블루종(짧은 재킷류), 블레이저 등을 내놨고, 베르사체도 강렬한 색상의 페이크 주얼리를 사용한 드레스를 주요 아이템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봄 맥시멀리즘 패션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소재는 오간자, 실크, 시폰. 지난해 유행했던 중세풍 여전사와는 전혀 반대인 순수한 느낌을 보여주는 소재들이다. 질샌더와 루이비통에서는 가벼운 시스루 소재를 여러 겹 겹쳐 입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는 옷들을 내놨다.

여성복 `모그`의 김수향 디자인실장은 "눈길을 끄는 과도한 패션을 연출하기 위해 올해 히트가 예상되는 70년대 롱스커트와 복고풍의 커다란 꽃문양, 섹시함을 주는 표범무늬 문양을 잘 활용하면 좋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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