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neys new york 못지않은 아케이드형 매장

동대문 상권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신유통사업을 표방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테마편집샵 ‘스토리지’가 apM 8층에 전격 오픈했다.

최근 동대문 상권은 도소매 시장을 불문하고 경기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다양한 유통 채널과 소비자들의 니즈가 세분화됨에 따라 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소매 시장의 경우 올해 패션TV, 굿모닝시티 등 신규 쇼핑몰이 가세하면서 시장 판도의 변화와 함께 상인들의 대규모 이동 및 자리바꿈이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임대료나 관리비 등이 비싼 쇼핑몰에서는 공실이 더욱 늘어날 것이 예측된다. 이같은 공실과 상인 이탈에 대비하고 인터넷이나 브랜드 아울렛 등의 유통으로 빼앗긴 소비자층으로 인한 전반적인 매출 침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상인과 쇼핑몰 운영업체의 움직임도 절박하다.

소위 동대문 도매 업계를 움직이고 있는 손에 꼽히는 ‘큰 손’들이 그간의 노하우로 제도권 브랜드에 필적할 만한 20여개의 브랜드 매장을 ‘스토리지’를 통해 오픈했다. 이미 동대문 소매상가에서 쇼핑 욕구를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도매 상가나 인터넷 유통에서 이미 검증을 거친 우수한 상품력과 가격 메리트를 바탕으로 제도권 브랜드를 뛰어넘는 감도를 더해줌으로써 지갑을 열도록 한 것이다. 이로써 타 동대문 쇼핑몰에서 볼 수 없는 ‘헬로에이피엠’만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군을 확보했다.

매장 규모는 최소 10~15평가량. 총 400여평 면적에 27개의 브랜드가 입점하여 각 브랜드의 컨셉을 최대한 살린 파격적인 인테리어의 ‘아케이드’ 형태 테마편집샵을 표방했다.갈수록 자사의 규격에 맞춰 브랜드의 컨셉을 중화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백화점 인테리어나 컨셉을 구현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평수의 쇼핑몰과는 확연히 다르다.

각 브랜드 매장은 일본의 유명 쇼핑몰 ‘시부야109’나 Barneys new york 을 능가하는 감도를 자랑하며 플래그쉽샵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향후 가두 상권 진출이나 백화점 입점 등 제도권 브랜드로의 도약 과정을 테스팅하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인식시키는 브랜딩 툴로 활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마음에 드는 상품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내고 브랜드나 가격에 상관없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위 ‘트레저족’들이기에 이들의 입맛에 맞춘 ‘가치’를 새롭게 부여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박스형태 매장으로 에스컬레이터 주변과 벽면을 둘러싸 ㅁ자형 동선을 만듦으로써 유입된 고객들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전 브랜드가 공평하게 시선을 끌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한 단계 진화한 신유통서비스 제공에 초점

이번 ‘스토리지’의 오픈은 시장 상품들을 주로 구성한 쇼핑몰들이 매장 공실이 생길 경우 실시하는 임시방편 차원의 리뉴얼이 아니다. 향후 5년, 10년을 내다볼 때 동대문 유통업계는 물론 도매시장, 인터넷 유통 브랜드들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동대문쇼핑몰의 획일화된 매장 형태와 인테리어를 완전히 탈피,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적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신유통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신유통서비스란 단기적으로 응대 태도 개선, 쇼핑 이외의 새로운 볼거리 제공 등 고객 서비스측면에서부터장기적으로 전문 MD에 의한 매장 관리, 아이템 관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의 서비스까지 변화시키고 진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패션 유통 전문가들로 구성된 MD팀은 기존 입점 상인 간 품목 제휴, 소규모 상인의 공동 투자를 통한 매장 대형화 등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또 신규 입점 업체의 경우 인테리어 시공비도 지원함으로써 상인들의 부담을 줄이면서 동시에 임팩트 있는 변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스토리지’를 헬로에이피엠의 마케팅 활동 전면에 내세워 지속적인 홍보 및 이벤트 활동을 펼침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한편 헬로에이피엠 측은 이번 8층 매장의 리뉴얼 컨셉을 향후 다른 층까지 확대 도입해  동대문 인근 쇼핑몰 간 경쟁에서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써핑앤쇼핑(SURFING&SHOPP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