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신동 의류제조 소공인특화지원센터가 날개를 날았다. 첨단 장비를 갖춘 공동인프라 시설이 지난달 22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동묘역 앞 금호팔레스빌딩 11, 12층에 마련된 공동인프라 시설은 공용재단실, 패션 테크 랩(Fashion Tech Lab), 패션소공인 오더뱅크, 경영교육실/회의실 등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용재단실에는 최신 연단기와 CAD/CAM 장비가 마련되어 있다. 센터는 이들 장비를 활용한 재단작업을 창신동, 숭인동 일대 소공인들에게 무상으로 지원한다. 패션 테크 랩은 ODM, OBM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 시설로, 봉제 기본 및 특종 장비(21종 26대)가 구축되어 있으며, 장비 사용이 어려운 경우 기술 지도까지 해 주고 있다.

패션소공인 오더뱅크는 오프라인 오더 연계 공간이다. 소공인들의 생산품목과 바이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생산연계 및 오더수주를 위한 품평회와 수주상담회 공간으로 이용된다. 경영교육실과 회의실은 소공인 경영기초교육 및 간담회 장소로 활용된다.

소공인특화지원센터는 창신동과 숭인동 일대 의류제조 소공인 지원을 통한 업계 대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지난 2013년 5월 설립됐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위탁을 받아 한국의류산업협회가 운영하고 있으며, 그동안 전문 봉제인 양성과 젊은 인력 유입을 위한 소공인 특화교육, 열악한 작업 환경 개선, 경쟁력 향상을 위한 디자인 및 생산기술 컨설팅, 판로 개척 등의 사업을 벌여왔다.

지난해 7월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하는 소공인특화지원센터 공동인프라 구축사업자로 선정, 6개 월 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이번에 개소식을 갖게 됐다. 이 날 개소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전순옥 의원, 의류산업협회 최병오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병오 회장은 개회사에서 “침체되어 있는 동대문 상권이 살아나려면 인프라가 잘 정비되어 있어야 한다”며 “소공인특화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공동인프라 시설을 통해 창신동, 숭인동 일대 소공인들이 희망을 갖고 경쟁력 향상에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도시형소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해 제정되도록 하고, 전국의 소공인특화지원센터 건립에 산파 역할을 한 전순옥 의원은 축사에서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해 첨단 설비를 갖춘 공동인프라 시설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더욱 확대해 소공인들이 희망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공인특화지원센터는 공동인프라 개소와 함께 의류제조 소공인 공동브랜드 ‘바아(vaah)’를 선보였다. ‘바아’는 라틴어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인 Ver, Aestas, Autumnus. Hiems의 이니셜을 조합한 것으로, 4계절을 의미한다. 4계절 내내 항상 함께 하는 내 몸과도 같은 편안하고 친근한 공기 같은 브랜드임을 상징한다. 센터는 앞으로 공동인프라 내 패션소공인 오더뱅크를 활용해 수주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바아’의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소공인특화지원센터 윤순익 센터장은 “창신동과 숭인동에는 약 1,250개의 소규모 봉제 공장이 밀집해 있으며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일감의 90%를 확보하고 있다”며 “소공인들의 경쟁력 향상과 자생력 강화를 위해 공동인프라 시설 등을 이용해 다양한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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